신선한 이야기

똑같은 필로티 구조 건축물, 지진 피해가 다른 이유

경제마케터 2018. 3. 2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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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필로티(pilotty) 구조라는 것을 알고 계신가요?


2017년 11월 15일 포항을 덮친 5.4 규모 지진은 굉장히 많은 피해를 주었고

특히 건물에 한해서는 필로티 구조 건물의 피해가 심각했습니다.


1층은 기둥을 세워 주차장이나 상가시설로 활용하고 2층 이상부터 방을 두는 건물을 필로티구조 건물이라 하는데요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경우 거의 대부분이 이러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원룸이 대체적으로 저렇지요?





2층 이상의 건물들을 받치고 있는 1층의 기둥들을 '필로티'라 칭하는데

필로티 형식의 건축물들은 기본적으로 지진에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절대적으로 그런 것은 아님)


여러 층으로 구성된 건축물에서 인접한 층에 비해 유연하거나 약한 부재로 구성된 층을 연약층이라고 하는데

연약층이 있으면 이 층에 손상이 집중되어 붕괴가 발생하기 쉽기 때문인데요, 필로티 구조물에 맞추어 설명하자면


상부층에 벽체가 많은데 비해서 1층에는 벽체가 없이 기둥으로 구성될 때

1층이 연약층이 되어, 변형이 크게 발생하고 붕괴의 위험성이 높아지게 됩니다.


물론 다음 사진을 보면 아시다시피, 필로티형식의 건축물이라고 해도 피해가 다른 사례가 있는데

이는 사실 '기둥이 어디까지 연결이 되어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됩니다.





건물+기둥 연결형의 경우에는 언뜻 보기에도 쉽게 붕괴될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데

그 옆의 건물+기둥 분리형의 경우에는 좌우 진동에 의해 붕괴가 일어나기 쉬워 보입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1인가구가 거주하는 원룸의 80% 이상이 필로티 분리형에 해당하는데

이는 부산에 가장 많이 존재하는 구성이며 신속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하지만 1층에 의무적으로 주차장을 만들어야 하는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경우에는

가장 경제적으로 만들 수 있는 건물이 필로티 건물이며, 보강을 하기에는 공사비가 너무 빠듯한데요.


애초에 필로티 구조 건물이 절대적으로 지진에 취약한 구조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지만

분리형을 연결형으로 만들고, 구조 계산에 따라 올바른 기둥 굵기와 배근을 강화하는 등의 요소가 필요합니다.





물론 여러가지 설계적 문제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공사에 대해 생각하는 점은

공사비를 너무 아끼려는 문제와 건설사, 감리 및 공공기관들의 실직적인 책임감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지진의 위험에 크게 노출되어있지 않다'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필로티 구조물을 더욱 허약하게 설계하고, 승인하고, 건설한 책임이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상 필로티 구조 건축물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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